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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1 파라노말 액티비티 4 - 기껏 진정한 속편이 나왔건만.......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09:0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애매한 주간입니다. 이번주에는 영화가 딱 두 편인데, 한 편은 개봉일이 밀린 영화고, 나머지 하나는 공포영화이니 말입니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지금 서술 하고 있고, 또 굳이 제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제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그 밀린 영화는 얼마나 똘끼 넘치는 영화일 것인가이고, 이번 영화는 또 얼마나 무서울 것인가 하는 점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면
, 이 블로그와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와의 인연은 정말 깊은 편입니다. 제가 공포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때에 등장한 영화가 바로 이 시리즈의 1편이었고, 1편 이후에 계속해서 극장에서 이 시리즈를 봐 왔으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독특한 시리즈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공포영화에 빠져드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죠.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영화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무너져가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어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불안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경우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1편에서는 카메라 한 대의 위력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나타난 적이 있고, 2편에서는 더 많은 카메라, 3편에서는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에 관해서 역시 설명을 잘 해 낸 바 있습니다. 이 영화는 카메라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작품에서 보여주기도 했던 것이죠. 물론 이와 비례해서 강도 역시 점점 올라갔고 말입니다. 물론 제작비는 거의 제자리걸음이었지만 말이죠. (제작비 상승이 200만달러정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1편과 2편의 갭이지, 3편부터는 꾸준했더군요.)

아무튼간에, 이 시리즈는 한계가 극명해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꽤 성공을 거뒀습니다. 더 웃기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점점 더 뒤로 가고 있고, 프리퀄이 나왔으며, 그 이후 3편은 프리퀄의 프리퀄이 되었죠. 이야기가 점점 더 뒤로 가고 있었고, 그 다음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는 한 번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4편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아예 악마와 계약을 했던 시기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인가 하는 우스개소리가 나올 정도였죠.

물론 이 이야기가 얼마나 병신같이 들릴 지는 저만 깨달은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드디어 제대로 된 뒷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죠. 이야기를 구성 하는 데에 있어서 한 번 쯤은 1편 이후의 이야기를 다뤄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나 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만들어냈습니다. 드디어 이 영화를 그동안 봐 왔던 사람들이 대체 그 이모라는 살인자와 아기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볼 수 있게 된 셈이죠. 물론 그 속에는 엄청난 공포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공포가 어디로 갈 지가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태어났고, 관련이 있어 보이는 가족은 홀랑 죽었다고 작품이 나와 있으며, 실종된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 실종에 관해서 굳이 더 길게 이야기를 끌어갈 생각 역시 없어보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두편이나 프리퀄이 나왔으면 보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을 했을 겁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신기술로 무엇을 넣을 것인지가 중요한 테마이기는 했죠. 그동안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는 카메라 기술에 관해서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서서히 끌어들였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끌어들인 부분은 약간 묘하게도 모션 센서와 적외선이라는 겁니다. 흔히 말 하는 모 게임기의 동작 운용 방식에서 이 것들이 카메라로 찍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이용을 한 셈이죠. 하지만, 전편의 에너지에서 느껴지던 것들의 많은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제거가 되는 면도 역시 있었습니다. 특히나 전편인 3편에서 써먹던 카메라 워킹 아이디어는 이번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써먹을수 없게 된 상황이 되기도 했죠.

전편에서 가장 공포를 잘 일으킨 부분을 제거를 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공포를 일으키는 데에 또 다른 부분이 이 부분을 제외하고서라도 잘 먹힐 거라는 생각이 드는 문제 때문이었을 겁니다. 실제로 이 기술은, 굉장히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전편들이 흑백 내지는 굉장히 어두운 화면 내에서 어떤 빈 공간에서의 공포를 보여준다면, 이번에는 그 빈 공간의 움직임에 관해서 좀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 이 기술을 그대로 써먹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들은 이 작품에서는 나름대로의 상승 요소로 작용을 한다는 점은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될수록, 그 부분들 덕분에 이 모습이 좀 더 구현이 되는 것으로, 그리고 전편들처럼 이 공포의 근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좀 더 많은 설명을 하게 만드는 부분들도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 영화가 그보다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서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전편들에서 줄줄이 등장을 했었던 불안요소이기도 합니다만, 이번만큼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도 드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점층적으로 공포를 쌓아가다가,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마구 터뜨리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이 속에는 주로 놀래키기식의 이야기 스타일을 가져가기도 하지만, 이 놀래키기의 이면에는 분며잏 그 이상의 공포를 만들어 내는 힘 역시 분명히 존재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공포를 잘 사용하지 못하고, 오직 놀래키기에 좀 더 집중한다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계속해서 놀라다가 끝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이 놀래키기식 공포의 가장 큰 문제는, 저같이 애초에 잘 놀라는 사람이라면 면역이 되더라도 놀라니까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공포 영화의 클리셰를 이미 잘 알고 있거나, 아니면 이 시리즈의 흐름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영 매력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바로 이 문제로 인해서 이 영화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죠. 놀래키기만 가지고는 영화가 진행이 힘들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를 못 한 느낌으로 영화가 흘러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입니다. 공포영화는 기본적으로 피가 튀건, 아니면 분위기로 뭔가 만들어내건간에, 그만큼의 에너지를 어디선가에서는 끌어 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배경 설명 약간에 놀래키기 정도로 영화가 이해가 되는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성이 어디론가 증발을 해 버리고, 오직 공포영화의 가장 기본만 가지고 극을 이끌어 가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해서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강점 자체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 속에서 더 큰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이는 이야기의 문제는 절대로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를 끌어들인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액션 영화만큼이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스토리에 관해서 스토리가 탄탄하네 어쩌네 하는 이야기가 안 어울리는 장르가 바로 공포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공포영화에서 이야기가 단단해지기 시작하면, 정말 놀라운 영화가 되기도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는 영화는 거의 없죠.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 구조에서 긴장감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놀랄까봐 하는 긴장은 그냥 걱정이지, 그 걱정만 가지고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정확히는 구조에서 오직 놀래는 걱정을 한다는게 긴장감을 이끌어낸다고는 할 수 없는 겁니다. 결국에는 관객에 어느 시점에서 놀라기는 하는데, 그 시점이 오기 전이나, 그 사이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영 맥빠지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이죠.

이 맥빠지는 사이에, 이 영화는 나름대로 설명이라는 것을 더 집어 넣으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 시도는 결국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단히 지치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느 이야기를 이해 하는 데에 있어서 그 한계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정확히는 관객들이 이 영화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냥 이 영화가 언제쯤 끝날 것인지에 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결국 이런 한계는 영화 내내 드러나고 있죠.

기본적으로 공포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그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결국에는 긴장감을 올리고, 이 작품의 결말이 결국 어디로 갈 것인가가 이 흐름에 달린 문제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전편들은 흐름을 정확하게 만들어내고, 관객들이 예상을 하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놀라는 것만이 이 작품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무지하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 모든 것들을 깡그리 잊어버렸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가 이렇게 흘러가 버린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보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이 영화가 이제야 속편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제 이야기는, 진정한 흐름적 속편 말입니다.) 웬만한건 전편에서 쏟아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뒤편인만큼, 드디어 뭔가 밝혀져야 한다는 강박이 영화를 지배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강박은 어디론가 실종되어버렸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가 한심해 보인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사실 겉 껍데기만 놓고 보자면, 2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작품이 진행되는 방향이나, 아니면 이야기가 최종적으로 규정이 되는 부분들 역시 2편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말을 해야 할 정도죠. 2편은 그나마 1편이 보여줬던 굉장히 제한된 시각을 집안 전체로 확대를 하는 힘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3편은 이 상황에서 시간차라는 것 역시 이용을 할 수 있었죠. 좀 더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는 것이 가능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양성 보다는 자세함에 더 많은 힘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세함은 사실 영화와 잘 안 어울리는 겁니다.

게다가 영화 내내 보여주는 화면의 대다수는 너무 조용하게 흘러가는 데다가, 너무 대놓고 흘러가는 문제로 인해서 작품이 오히려 힘이 빠지는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관객들은 이게 뭔지에 관해서 설명을 원하는건 확실하지만, 이걸 굳이 시각적인 부분에서 더 많이 보여주기를 원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전편에서는 검은 그림자 같은 것들로도 충분히 공포스럽게 만들어준 것들을 굳이 그 형태를 더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죠.

솔직히,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적어도 무서움이라는 점에서는 잘 해 내고 있죠. 하지만,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인만큼, 시리즈의 강점은 살려 놨어야 한다는 겁니다. 은밀함과 고조되는 긴장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것들을 쓰레기통에 처박았고, 이 영화 시리즈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게 만드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아쉬운 영화이면, 그나마 이번주에 다른 영화 한 편이 개봉 안 하면 더 우울해질뻔한 주간을 만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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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