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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03 에반게리온 : 서 - 12년의 간극을 뚫고도 완벽함을 자랑하는 명작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5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저 같은 애니 중독자의 경우 패키지판을 예매를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이 귀국 날이었기 때문에 결국 그냥 극장 관람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죠. 물론 파가 개봉하게 되면 양상이 달라질건 확실합니다. 이번 작품을 전 굉장히 좋게 봤기 때문이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스포일러가 좀 많습니다. 이미 TV판으로 접하신 분들이라도 교체된 장면들에 관해 이야기를 좀 할 것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댓글만 달고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음의 준비들 하시고, 리뷰 시작 하겠습니다.

 

 

 

 

 

 

 

 

 약간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 하자면, 필자는 TV판을 본 사람에 속합니다. 그것도 중2때 어둠의 경로로 처음 보았죠. 아마 그 당시에 제가 처음으로 애니를 많이 보기 시작했던 때로 생각 됩니다. 그 당시 사이버 포뮬러, 아즈망가 대왕, 그리고 후르츠 바스켓을 섭렵을 하고 에반게리온에 손을 댔죠. 물롣 당시에는 고화질, 저화질의 개념이 없어서 그냥 18M짜리 저화질로 애니를 감삼했던 추억아닌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신선했습니다. 물론 그 때도 이 애니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와 있었지만 저로서는 초고속 인터넷을 처음 접했던 때였고, 게다가 애니에는 빠지기 시작한 때 였기에 딱히 TV에서 방영해 주지 않으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TV에서 방영 해 줬던 때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 때는 해 주는 지도 몰랐거든요.

그러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TV판 결말은 정말로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걸 싸이코 드라마라고 부르는 줄은 검색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만 정말로 그 부분은 저로서는 이상 야릇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후에 구해서 봤던 구 극장판도 저로서는 약간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도 사실 그 극장판의 결말은 정말로 싫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관해서 저만 그런 감정을 가진게 아니었나 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이 애니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결말에 관해 불만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고 그래서 극장판이 나왔고, 또 그 극장판 마져도 많은 사람들이 실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저야 감독이 그랬다면 내심 불만을 가져도 감독 의도이겠거니 해서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만 (소심해서 일수도 있기는 합니다;;;;) 일본은 한국과 약간 문화가 다른지라 그런 부분에 관해 좀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도 있나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그렇게 12년 전에 처음 탄생 했던 애니가 다시금 제작 되어 극장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냥 기뻤죠. 그리고 오늘 관람 하고 왔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관람 뒤 불상사가 좀 있습니다만;;;;(이건 따로 포스팅을 할게요)

일단, 거의 모든 장면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TV판 그대로 나가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처음 부분의 경우, 마치 극장을 위해 편집 된 거 같은 느낌 수준의 익숙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애니가 과연 그냥 재편집본 수준에 머무르는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단 화면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로 유려해졌습니다. 일단 12년의 간극을 일반 편집으로 넘기기에는 16mm의 화면이 극장화 하기는 너무 좋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그렸다는 감독의 용단은 적적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영상미를 보여 줍니다. 일단 전과 달리 사도는 파편이 남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핏물'이 됩니다. 그 장면이 정말로 섬짓할 정도로 눈에 들어 옵니다. 게다가 에바 디자엔도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은 듯 하면서도 좀 더 유려한 느낌을 주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에바의 녹색도 굉장히 선명하게 처리 되었고 말이죠. 전과 달리 색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지면서도 시삭적으로 굉장히 유려해 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12년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그래픽으로 된 장면들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특히 제 라미엘의 경우, 전에는 그 형태 그대로 였으나 이번에는 컴퓨터의 힘을 빌어 정말 다양한 형태로 변화 합니다. 심지어는 제거 될 때의 형태도 그 형태 그대로 끝장 나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드릴도 그냥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정말로 라미엘의 일부가 드릴의 형태로 변하는 것 같이 느껴지게 바뀌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장면들이 그래픽의 힘을 빌어 정말로 유려해 졌습니다. 관제실도 그래픽의 힘으로 더욱 세련되어 졌습니다만 그 느낌은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전반부에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으나 후반부에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일단 유머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집안일 순번 정하는 장면이 통째로 떨려 나갔습니다. 이런 장면이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극장 상영 시간상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은 러닝타임이 98분정도인 관계로 그래서 빠졌다기 보다는 내용의 전개 몰입도를 위해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팽팽은 살아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 주변에 에바를 관람하신 분들에게 달려가서 팽팽이 뭔지 물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름대로 감초 캐릭이라 말이죠.

그리고 살아있는 몇몇 장면도 스케일이 커진다거나 형태가 바뀐다거나, 아니면 좀 더 유려한 편집으로 긴장감을 높인다든가 하여 만듦새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TV판에서 맨 마지막에 나왔던 그 지하철 장면이 약간 삽입이 되었습니다. 물론 극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신지의 마음을 좀 더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억지 편집이 아닌 정말로 극장에 잘 어울리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바뀐 장면은 신지가 방황하는 장면이었는데 원작에서는 그 서바이벌 하는 학교 친구와 같이 있다가 네르프의 직원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장면이 혼자서 방황하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부분은 어찌 보면 좀 더 처절하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골목에서 노숙 하는 장면까지 나오니 말이죠.결국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에바에 태우는 장면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만 일단은 그 이상의 친구 관계 진전은 별로 없습니다.

신지의 행동도 약간 바뀌었습니다. TV판보다 약간 더 능동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말이죠, 이 장면이 후반부 장면과 합쳐지면서 전과는 다른, 약간 헐리우드 냄새가 나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 장면 하나가 좀 그렇다는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후반부의 신지가 레이에게 하는 '웃어주면 돼'장면은 여전히 훈훈한데다 레이의 웃음도 좀 더 산뜻하게 변해서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의외였는데, 바로 카오루가 등장합니다. 사실 카오루는 후반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역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바로 파에 등장 해서 큰 역할을 맡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심증 지나지 않지만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강력 추천작입니다. 이 애니가 오타쿠성 이 짙다고 욕하시는 분들, 일단은 한 번 보세요, 그리고 판단을 하세요. 이 애니가 아무리 욕을 먹는다고는 하지만 역사를 한 번 장식했던 애니고, 그 역사를 아는 사람들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또한 그 역사에 중독되지 않은 전문 평론가들의 경우도 좋은 평가를 내렸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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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