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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살파랑 - 액션은 볼만한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1: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아직도 대부 리뷰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웬지 금단의 영역을 밟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이미 이번 충무로 영화제 후기를 쓰고 있는 마당인지라, 아무래도 대부를 그 전에 끝내기는 불가능하리라 싶습니다. 조만간 하게 될 것이 분명은 하지만 아무래도 초고 상태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군요. 게다가, 대부는 제게 있어서는 하나의 영화 감상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영화를 보는 깊이에 있어서 이정표를 상징하고 있는 작품인지라 객관적인 리뷰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쟀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상황 봐서 이 리뷰를 2부짜리로 쪼개려 했는데, 정작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뭘 질문했는지가 전혀 기억이 안 나는군요;;;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를 생각을 해보면, 사실 포스터에 다 나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서로 멱살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홍금보와 견자단입니다. 게다가 밑에 자그맣게 얼굴이 나와있는 사람중 맨 아래 있는 사람은 현재 홍콩 영화 내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한다고 사람들이 평을 하고 있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임달화 입니다. 이 정도 라인업이면 충분히 영화적인 내용과 영화의 액션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선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 정도를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영화였고, 또 그만큼 해 내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제작비적인 측면은 그런 부분에 제약을 줄 수 있다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관해 마이너스 요인을 몇가지 고려를 해야만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홍콩 영화입니다. 최근 홍콩 영화 트렌드인 수단과 방겁을 가리지 않은 경찰이 나오죠.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매력을 발산할 수도, 아니면 파괴를 일삼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에 두가지 면이 한 번에 다 나오는데, 그 이야기는 좀 있다 하기로 하죠. 사실 생각해 보면 이 영화를 최근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점들이 몇몇 있습니다. 사실 제작 연도를 보면 2004년 영화인지라 한국 극장 개봉이 이제서야, 그것도 극장가가 아닌 말 그대로 영화제를 통해서 겨우 가능했다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개봉적인 문제야, 사실상 이 영화가 아주 유명하지 않고, 게다가 흥행적으로 검증이 잘 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생각을 해 보면 (특히나 당시 떨어질 대로 떨어진 홍콩 영화의 지위를 생각을 해 보면 더욱 그럴듯) 이 영화가 왜 개봉을 못 했는지에 관해서 대략적으로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유명한 무간도도 한국에서는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은 편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사실상 당시 만연한 다운로드의 파괴력이 가장 크게 작용한 영화중 하나였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이 영화 역시, 무간도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 역시 경찰인데 흔히 말하는 자신의 마지막을 걸고, 비장하게 싸우는, 그리고 그 와중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기까지 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모습들은 사실 최근에 잘 나타는 홍콩영화의 판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중국 특유의 권선징악적인 구도 선호라는 부분으로 보여지는데, 좀 과도하다는 측면도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역시나 이 영화가 액션적인 균형이라는 면에 있어서 사실상 삐끗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액션이 상당히 멋진 영화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홍금보에 견자단까지 나온다고 하면 말 다한거죠. 이 둘의 합이 나온다고 하는 것은 이미 액션에 있어서 하나의 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 보증수표를 너무 아껴두느라 전반에 부도가 너무 크게 나 버린 상황인지라 그 수표로도 전혀 메꿀 수 없는 전반의 간극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특히나 전반에서 중반까지는 액션을 너무 아끼느라 한판 붙나 싶다가도 김이 새 버리는 장면까지 등장을 하고 말죠.

사실상 이건 시나리오의 문제라기 보다도 제작비적인 문제라고도 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그러한 균형에 있어서는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캐릭터의 균형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의 균형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균형적인 부분에 있어서 매우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감독이자 배우인 견자단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견자단은 새로 온 반장이고, 임달화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반장입니다. 이들의 균형 구도는 사실상 연기와 액션이라는 두가지로 분류가 되어 있는데, 이 분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사실상 영화의 균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둘의 캐릭터를 너무 확실하게 분류하고 있는데다, 스토리가 그 둘의 감정선을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문제로 인해서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결국에는 영화가 매우 축약이 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만 후반에 집중되기 시작하는 액션적인 면은 이런 아쉬움을 충분히 날려버릴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누히 이야기 했던 홍금보와 견자단이라는 두 배우는 사실 상당히 괜찮은 배우입니다. 게다가 이 배우들은 그간 다른 영화에서도 무술감독과 배우, 그리고 같은 배우로서도 일을 한 적이 있을 정로도 호흡이 좋은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둘의 싸움은 그 균형이 정말 잘 맞는 편이고, 게다가 흔히 말하는 무술의 미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싸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뭐, 이 정도 되면 이 영화에서 배우의 연기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거의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실 홍콩의 배우들이라고 하면 사실 한국의 웬만한 배우들보다도 연기를 잘 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제가 홍콩 영화 스타일의 연기를 좋아하는 면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연기적인 평가는 호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 임달화는 이미 통달을 한 수준이고, 홍금보도 역시나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에 가장 걸리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상 견자단인데, 이 영화에서의 견자단은 사실 연기적인 비중보다는 액션 영화적인 비중이 주로 더 얹어져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사실상 그의 연기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전에도 이런 스타일에 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결국에는 영화에 필요한 수준의 연기력이라고 할 수 있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보고 즐기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액션도 괜찮고, 흔히 말하는 격투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거나, 오랜만에 주먹다짐좀 하는 홍콩 영화 찾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국내 개봉이 어떻게 될 지는 솔직히 저도 확답을 못 내리겠습니다만.


P.S 이 작품을 봤을 때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와의 대화가 영화 상영 뒤에 있었습니다. 당시 이 대화에 저도 질문을 하나 할 수 있었는데, 주로 시나리오적인 부분에 관해 질문을 했습니다. 일단 흔히 말하는 시나리오적인 트렌드가 있고, 그 트랜드가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비장함이라던가, 권선징악적인 면 보다는 흔히 말하는 리얼리즘적인 면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이 있고, 이런 부분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관해 물어봤는데, 작가인 제토 캄 유엔씨는 이러한 부분을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투자자들이 이런 부분을 원한다고 하는군요. 실제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차기작 부분에 관해 언급을 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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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