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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별을 쫒는 아이 - 사랑과 서정성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1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예매해 놓은 것을 보고 나서 고민 많이 했습니다. 꼴랑 한 편 상영하는데 표 값을 웬만한 주말 상영보다 돈을 더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야들이 예매 시스템이 어떻게 된 건지는 몰라도 좋은 자리에서 보기는 또 힘들게 되겠죠. 랜덤이라서 말입니다.) 하지만 일단은 관객과의 대화가 버티고 있으니 참기로 했죠. (다행히 지금 약간이나마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게 정말 재미있는 것은, 전 신카이 마코토 작품을 직접적으로 극장에서 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작품을 보면서 제가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경우에는 당시에는 개봉관을 못 찾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으며, 심지어는 개봉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찾아 갈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대다수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중 하나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그런 거죠. 전 이 양반 DVD중 국내에 출시된 것들은 다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사실은, 이 작품들이 대부분 상당히 묘한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과거에 처음 나오게 된 작품인 별의 목소리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본전 생각 안 난다고 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고 (길이가 30분 남짓인데, DVD는 정작 가격이 무지하게 비쌌으니 말입니다. 물론 할인가로 사기는 했습니다.) 이후에 나온 작품들의 경우는 이야기가 뭔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워낙에 많은 독백이 채워져 있는 경우의 작품이 대다수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일본도 비슷한 상황인지, 아니면 국내에서 이런 작품을 그래도 받아 들이는 폭이 더 넓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결국에 이 작품들의 인기를 이야기 할 때는 오히려 일본보다 인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감독이 직접적으로 했을 정도입니다. (사실 국내에서 극장 개봉 성적은 솔직히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그럴 수 밖에요. 팔리는 양반의 팔리는 검증된 물건이 아니라고 아직까지도 생각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들에 관해서 한가지 공통적으로 관통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엄청난 화면 속에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스토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순리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기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의 경우는 대단히 화려한 화면을 자랑합니다. 정확히는 화면히 화려하면서도, 거의 진짜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리는 듯한 그런 느낌이 상당히 강한 작품들을 주로 만들어 왔습니다. 실제로 이 영상미는 대단히 화려하며, 정말 멋진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 그런 작품들이었죠. 심지어는 최근에 그래도 어느 정도 좀 덜 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초속 5센티미터 역시 엄청난 현실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화면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꺼내는가 하면,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화면은 이런 것에 관해서 대단히 잘 보여주는 그런 맛이 있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좀 더 단순화 하는 맛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세세하고, 세밀한 세공된 화면의 느낌을 대단히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대부분의 화면이 그렇게 보이는 것들이었고, 실제로 이런 것들에 관해서 그간 보여줬던 명성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화면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전작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 이번에는 현실과 관계가 없는 화면이 굉장히 많다는 점입니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구작들 대부분이 현실이거나 SF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현실에 애니를 덧씌운 느낌이 굉장히 강한 작품으로 가는 그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바로 전작인 초속 5센티미터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죠. 대단히 화려하면서도 정갈하고, 동시에 메우 세밀하게 세공된 화면이 영화를 뒤덮고 있었던 것이죠.

문제는 이번에는 현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그런 세계가 화면 가득 펼쳐지는 경우가 작품의 반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현실에 관해서 애니메이션으로 이직 색만 다시 칠 한듯한 그런 화면을 구사하던 사람에게, 이렇게 판타지 세계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화면이 나오는 작품을 하라고 한다면, 확실히 일정 이상의 문제가 있어 보이죠. 게다가 이 경우에는 그 세계가 거의 작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제가 내릴 수 있는 대답은, 진짜 그 세계가 있다면, 이런 형태를 거의 그대로 화면으로 옮겼을 거라는 그런 생각입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화면은 바로 이런 것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인데, 역시나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판타지의 느낌이 굉장히 잘 살아 있는, 말 그대로 반지의 제왕 같은 세계를 신카이 마코토식으로 화면으로 바꿨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이 세계는 여전히 세밀하게 세공되어 있는 그런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의 경우는 바로 이런 것들이 대단히 매력적인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에 관해서 이러헥 표현이 되는 이유는, 결국에는 관객에게 한 가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라는 생각이 듭니다. 관객에게 이 것이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것을 화면으로서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관해서 바로 이런 해답을 내릴 수 있는 겁니다. 대단히 매력적인 화면에 연속이 되는 대담할 정도의 세세함이 현실로 판타지를 끌고 나오는 겁니다.

물론 만약 진짜 진실된 화면을 그대로 전달하려고 한다면, 그냥 실사로 찍어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화면들은 그런 극도의 현실을 전달하기 위한 물건이 아니죠. 말 그대로 애니 속의 세계이며, 애니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유의 왜곡도 공존하게 만들기 위한 그런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자면 이런 것들은 상당히 중요한 이중적인 부분들을 가지게 됩니다. 게다가 이 화면들은 결국에는 캐릭터들의 이야기와도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일종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 아픔에 관련된 그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묘한 부분이라고 한다면, 이 것을 해결할 방법이 작품 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사람들이 이 방향으로 가게 만드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이 살짝 묘하게 비틀려 있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기본적으로 이 캐릭터들은 굉장히 순애보적인 면들이 있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결국에는 이 캐릭터들 역시 양면이 같이 존재하는 그런 캐릭터들이라는 것이죠. 작품에서 이 양면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이 사람들이 진짜로 이런 순애보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 순애보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 관객들이 동화가 좀 더 쉽게 만드는 것들이 있게 됩니다.

사실 이런 순애보가 보여지는 캐릭터들은 그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서 꽤 많이 보여졌습니다. 과거에 별의 목소리의 경우는 정말 최고의 순애보를 보여준 적이 있고, 그 이후에 나온 초속 5센티미터의 경우는 그 실패를 다루고 있으며, 바람의 저편, 약속의 장소 라는 작품에서는 그 사랑이 어떤 일 까지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절박함을 표현해 낸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이 순애보가 채우고 있는데, 대신 이번에는 이 순애보의 최종 목적지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 좀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사실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하는데, 정작 이 실패에 관해서 사람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노력을 하는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대단히 서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것들은 결국에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스토리의 부분들을 채워 넣는 부분들이 되기도 하는 것인데, 이 부분들 역시 신카이 마코토 스타일로 상당히 서정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이 지겹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서 발생을 합니다. 이야기에서 액션이 그렇게 많이 등장을 하지 않는 동시에,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독백이 주구장창 등장하며, 이들의 대화는 대단히 잔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속적인 면은 사실상, 우리가 부르는 로맨스 영화라는 측면과 부합되는 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보다는 훨씬 더 긴 독백을 자랑합니다. 사실 이는 일본 작품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죠.

문제는 이 독백이 길다는 것에 관해서 전 그렇게 좋은 답을 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사실 이런 것에 관해서 솔직히 좀 지겨운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실사 영화는 이 부분에 엄청난 분량의 철학적 담론과 흔히 말하는 시덥잖은 정의에 관해서 계속해서 이야기가나오는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런 시덥잖은 정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마음 속에 담겨 있는 수많은 생각을 늘어 놓는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죠.

이 것이 바로 이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독백은 무언가를 담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와 도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 우리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사랑과 행복, 살아 가는 이야기를 정말 직접적으로 끌어 내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물론 이 작품에서는 이런 독백이 굉장히 직선적이며, 그리고 분량 역시 대단히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런 독백들이 계속 같은 역할로,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런 것에 관해서 의외로 상당한 부분들이 대화와 영상으로 직접적으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면들이 있는데, 이 면들로 봐서는 솔직히 과거의 스타일을 버렸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것들이 적게 등장한다고 해서 신카이 마코토의 직접적인 속내 풀이는 그렇게 적게 보여주지는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등장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게도 대화와 직접적인 화면인데, 이 화면의 풀이는 대단히 유려합니다. 그간 대부분을 독백이 혼자 이야기하는 것으로 처리하던 사람이 보여주던 그런 것이 아니죠. 이 것들이 무지하게 유려하게 등장을 하는 동시에, 이 것들에 관해서 과거와 독백과 비슷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그런 화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는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상당히 접근성이 좋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하는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러면서도, 스토리가 정말 서정적이라는 점은 정말 주목할 만 합니다. 솔직히 보통 이렇게 영상으로 거의 모든 것이 나오는 경우에는 굉장히 액션적인 느낌이 강렬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액션이 있다고 해도, 그 화면들은 절박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 사용이 되어 있고, 긴박감을 보여주는 그런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 데에 반해, 우리가 흔히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액션의 느낌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른 애니라면 이 것은 제대로 액션이 구현이 안 된 화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는 오히려 특유의 느낌을 여전히 잘 가지고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된 것이죠.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신카이 마코토는 여백이 많은, 그리고 울림 역시 거대한 그런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순애보의 사랑과 아픔, 그리고 받아들임은 관객들에게 정말 완벽하게 파고드는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부분들인 동시에, 작품의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쯤 꼭 보시기를 바라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이렇게 길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달갑지 않거나, 이야기가 느릿한 것은 싫다는 분들은 아무래도 이 작품이 좀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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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