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리뷰는 토요일날 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금요일날 여행을 떠났고, 금요일 저녁에 내용을 작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포스팅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을 잡을 수 없었고, 호텔방에서는 인터넷이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공급이 되고 있었기에, 그리고 제가 워낙에 사진에 또 매달리는 통에 아무래도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코믹월드 포스팅이 한 번 올라갈 듯 합니다. 하지만......그게 아마 5월 6일 이후가 될 것 같네요. 벌써 스타트렉까지 예매가 끝난 상황이거든요. 덕분에 뭐......영화 풍족하게 보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일단은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리뷰를 둘로 나누려 했는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간략하게 적어봤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송강호와 김옥빈, 그리고 신하균이 나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후는 배우들이라고 할 수 없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대들보는 역시나 감독인 박찬욱 감독입니다. 이 영화에서 실제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역시나 박찬욱이 에밀 졸라의 원작인 "테레즈 라캥"을 어떻게 변주를 해 놓았는가 하는 것이죠. 뭐, 많은 분들이 언론의 주도로 인해 송강호의 노출신이 얼마나 되는가에 관해서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계신 쪽인 것 같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그런 부분이 박이 되는 것은 역시나 언론의 주도였죠. 물론 관심을 가지고 있을 만한 부분은 전 분명 박찬욱의 연출 방식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이 원작이 있는 이야기와 맞아 떨어져서 움직여 지는지 하는 것이죠.

실제로 박찬욱의 영화는 영상부터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제 기억에 올드보이때부터 나온 것이라고 기억을 하는데 일단은 오대수가 묵는 방이나, 진절한 금자씨에서 나오는 방안이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나오는 정신병원의 느낌과 비슷한, 뭔가 기묘하면서도 반복적이고, 동시에 불편하면서도 관객이 집중하게 만드는 그런 장소들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러한 면에 있어서 박찬욱은 상당히 재미있는 연출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바로 그러한 영상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현실의 공간과 현실이 아닌 공간, 그리고 욕망의 공간이 기묘하게 뒤섞여 있다가도 다시금 쪼개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강렬한 색의 대비를 이루기도 합니다. 묘한 일이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런 부분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좀 과도하다 싶은 흰색 위에 올라온 다른 색들은 그 강렬함을 더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부분이 아닙니다. 솔직히 영상에 환한 이야기를 하자면 하루종일 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발군을 이룹니다. 영상이 송강호가 맡은 역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아름다운 부분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아름다운 부분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으로 일반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분명 불편한 부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한번 박찬욱 감독들의 대표작들을 뒤돌아 보기로 하죠. 일단 공동경비구역 JSA는 현실의 공간에서 일이 벌어지고, 오히려 시대적 이데올로기가 특수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화해와 용서, 그리고 배신, 폭력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박찬욱 영화적인 색은 가장 떨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박찬욱의 복수 3부작이 있죠. 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를 테마로 하는 영화들이 주를 이룹니다. 사실 복수 3부작은 어찌 보면 색감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솔직히 매우 다른 영상들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복수는 나의 것에너는 말 그대로 거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러한 영상을 보여줬고, 말이 필요 없다고 일컬어지는 올드보이는 드디어 영상적인 부분에서 반복적인 패턴과 단색, 그리고 거친 입자로 인해 영화가 스토리만이 아니라 영상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이 중간에 감독들의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섯개의 시선"과 "쓰리, 몬스터"가 있습니다. 이 영화들에서는 그동안의 스토리적인 완성도의 압축과, 영상적인 부분의 미학을 동시에 볼 수 있죠.

하지만 친절한 금자씨에 와서는 스토리의 힘이 영상에 못 미치는 경우가 간간히 발생하기도 합니다. (물론 전작 기준이지,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스토리 수준도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합니다.) 일단 친절한 금자씨의 경우, 말 그대로 기묘한 영상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좀 도가 지나치다는 면이 있다는 것이죠. 현실의 공간과 연실이 아닌 공간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버립니다. 물론 DVD에 실려 있는 흑백으로 변하는 버젼은 그러한 부분을 적절하게 잘 중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가벼운 스토리로 돌아온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경우, 너무 실험적이라는 평까지 들을 수준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정지훈이 나오는데도 영화가 흥행에서 그다지 재미를 못 봤을 정도면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오히려 박찬욱이 거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자신의 영화적 색감이 뚜렷해졌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영화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 박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시금 스스로 에너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스토리적인 부분까지 다시금 보강을 해서 말이죠.

문제는 여기서 시작을 합니다. 영상적으로 이미 완성된 영화, 그리고 스토리적인 보강, 그런데 이 영화는 불편하다고 난리입니다. 이유는 사실상 상당히 간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불편한 사람의 내면을 너무나도 유감 없이, 그리고 적랄하게, 그리고 말 그대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지저분한 일들을 말 그대로 지저분하게 표현을 해 버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는 그러한 면에서 배우들의 면모가 좀 더 심하게 두드러지기도 합니다. 우선 송강호 이야기인데,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그동안과는 많이 다른 모습, 그러니까 진중하고 착한 이미지를 가지려고 노력을 합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그는 자신의 피로 인해,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이미지의 허와 실로 인해서 계속해서 오해당하고, 다른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힘을 가진 다른 사람은 말 그대로 그 힘을 이용해 전통적인 뱀파이어상을 구현해 버리고 말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스스로가 가진 부드럽고 따사로운 면모와, 가끔씩 톡톡 튀는 면모를 동시에 발산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 영화에서는 김옥빈도 상당히 선전을 합니다. 김옥빈은 말 그대로 마마보이한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그런 여자이면서 동시에 기회가 오면 말 그대로 이용을 하는, 그리고 이 이상한 신부에게 끌리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욕망의 화신으로 등장을 하는 면을 보이기도 하죠.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자신이 처한 상황이 변할 때마다 그러한 부분이 변화를 합니다. 은밀함과 강렬함이 동시에 드러난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신하균은 이 둘에게는 말 그대로 죄책감의 상징으로 등장을 합니다. 아무래도 둘 다 내면에 인간의 부분을 지니고 있었던지라 바로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노력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신하균은 이 영화에서 처음에는 뭔가 악당틱한 그런 표정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이내, 이 영화에서는 병약하고 말 그대로 어머니한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러한 상황이 김옥빈이 맡은 역에서는 견딜 수 없어 하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희생이 되고, 결국에는 죄책감의 상징으로 남습니다. 더욱이 욕망의 순진무구함과 그러한 부분을 파괴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는 너무나도 적랄하게 드러내고 있죠.

바로 이러한 부분이 이 영화의 불편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신하균이 계속해서 등장을 합니다. 말 그대로 죄책감이 영화를 지배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송강호는 자신의 짝이 필요한 말 그대로 피를 갈구하는, 그러나 거의 초인적인 인내력을 가진 말 그대로의 현인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일종의 포장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서 영화는 말 그대로 결국에는 껍데기라는 것을 보여주죠.

심지어는 다른 힘을 가지게 된 사람들의 잔악한 내면이 극도로 드러나버리기도 합니다. 좀 심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게다가 좀 극도로 미세한 부분까지 보여버리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영화는 매우 후덜덜할 정도로 걸작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적랄한 표현 방식과 극도의 세밀한 욕망의 밀착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영화가 영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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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