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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돈 조반니 - 연극적인 영화, 하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5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시사로 보고 오게 된 영화입니다. 최근에 나름대로 시사가 그런대로 잘 당첨이 되어서 기쁩니다. 아무래도 영화비가 슬슬 많이 들어가는게 걱정이 되어 말입니다. (그래봐야 제 돈 다 내고 보는 영화는 정말 적습니다;;; 어떤 이유로 인해, 돈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어서 말이죠;;) 그나저나, 이번주 말에는 대부2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리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고민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할 말이 거의 없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다들 예상하시듯, 이 영화는 돈 조반니라는 오페라를 베이스로 만든 작품입니다. 돈 조반니, 솔직히 이미 여러 군소 작가들이 정말 여러번 만든 오페라 작품이지만,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작품은 역시나 가장 유명한 작곡가의 작품이자, 돈 조반니가 정말 걸작으로 추앙을 받지만, 당시 인생으로서는 최악의 내리막의 전주곡이 되었던 작곡가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작품이 가장 잘 남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부분에서 시작을 합니다. 바로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라는 말 부터 말입니다.

이쯤 되면 사실, 제 기대는 상당히 묘한 쪽으로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사실 전 오페라의 무대 상영을 몇 번 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있다고 하면 제 블로그에도 소개가 되었던 라 트라비아타나 제가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굴리기 전에 본 아이다, 그리고 투란도트정도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는 다 집에 있는 음반으로 들었죠. (솔직히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마술피리입니다. 이 공연은 국내에서는 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 봐서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 이전의 돈 조반니의 경우도 사실상 제 기억에서는 오직 음반으로만 존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기대를 한 점은, 결국에는 이 공연을 과연 극장에서 볼 수 있게 재 해석을 한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속에도 난점이 있으니, 기본적으로 오페라 공연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공연 실황을 보여주는 DVD나 블루레이가 존재할 뿐이죠. 몇몇 영화들도 존재를 하기는 합니다만, 제 기억에 본격적으로 극 자체를 영화로 풀어버리는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여기서 잠시 한 말씀 드리자면, 오페라의 유령은 오페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분명히 해 두도록 하겠습니다.)사실상, 제가 생각하는 스타일의 오페라 베이스의 영화는 없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죠.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렇게 기대를 하게 되었던 것은 역시나 뮤지컬 영화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뮤지컬 영화는 꽤 자주 나오는 편입니다. 얼마 전 개봉한 나인도 그렇고, 그 이전에 개봉한 시카고나 물랑루즈, 그리고 프로듀서스같은 것들도 그렇죠. 이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뮤지컬의 베이스를 거의 그대로 가지고 와서 영화를 만들면서, 말 그대로 배우가 음악을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상황으로 가게 했습니다. 사실, 이런 덕분에 칸 영화제에서 뭔가 이름이 있었을 만한 영화라면, 클래식으로도 그렇게 만들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을 한 것이죠.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정도가 정확한 대답인 것 같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모짜르트의 돈 조반니가 흘러 나오기는 합니다. 의미심장한 부분이죠. 보통 영화에서 오페라 장면이 아무리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오페라가 영화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 외에는 음악이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나온다고 해도 대부분이 영화적인 분위기를 끌고 가는 데에서 사용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오페라가 상당히 강력하게 부상을 해 오면서, 영화의 중간에 본격적으로 오페라의 장면이 등장하는 스타일로 영화가 진행이 됩니다. 이는 결국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여 질 수 있죠. 생각해 보면, 만약 이 면으로 밀고 갔다면 전 솔직히 오페라를 극장에서 싸게 보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방법과는 사실 굉장히 차이가 많습니다.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죠.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촬영장의 제약으로 인해, 영화 전체에 오페리가 흘러나오게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스타 캐스팅은 거의 안 되는 것이 말 할 것도 없고, 기본적으로 성량이 되는 스타라고 할 지라도 직접적으로 클래식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성악가들을 데리고 영화를 만들자니, 성악가들은 또 영화적인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에 정말 큰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이 배운건 영화가 아니니 말이죠.

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이 영화에서 보여집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인공은 다 폰테인데, 돈 조반니의 스토리를 쓰는 (지금으로 따지면 일종의 연출가이자, 작사가라고 해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일생에서, 그의 인생이 어떻게 흔들리고, 그리고 그가 한 순간에 빠져버린 여인과의 헤어짐과 재회, 그리고 그 관계 회복에 관한 노력을 돈 조반니라는 작품과 연결을 시키는 스타일로 작품을 만들어 갑니다.

이 스타일의 경우, 영화적으로 스토리를 구성하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게 하는 동시에, 직접적으로 오페라가 등장을 할 수 있게 하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연기는 전문 연기자들이 하고, 오페라는 리허설이나 설명으로 등장을 해서, 그때는 직접적으로 성악가들이 나서서 음악을 하면 되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두 면을 잡아 내는 데에 정말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고, 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렇게 만들면서도, 영화가 영화 본연의 분위기 라기 보다는 일종의 무대 연극적인 분위기를 시종일관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저예산 영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 방법들은, 영화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구경거리와 묘한 느낌을 주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독립 영화들이 돈이 없어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연극 속의 또 다른 연극이라는 느낌을 주는 데에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느낌은 이 작품이, 작가가 어떻게 하여 돈 조반니를 왜 그렇게 만들게 되었나에 관해 결론으로 갈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에술계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이 부분들이 과연 일반 관객들에게 먹힐까라는 점은 전 오히려 회의적입니다. 분명히 이 영화는 상당히 강렬하고 특이한 예술성을 지니고 있고, 또한 그 속에 아름다움을 적당히 내재를 하고 있기에 분명히 매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매력이 시종일관 잘 유지가 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일반 관객으로서는 이 매력을 느끼려고 하는 것 보다는 좀 다른 것을 느끼려고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관객들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이유는, 그만큼 이 영화를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함입니다. 그 속에서 또 다른 현실을 발견하기 위함도 있죠. 시대극의 경우는 과거에 과연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시대극의 테두리가 말 그대로 그저 테두리일 뿐입니다. 돈 조반니라는 극에 관해 설명을 하고,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예술성을 영화적으로 구성하기 위한 장치들에 오히려 일반 관객들은 집중을 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사실 그 것들을 노리고 가는 관객들이 많으니 말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런 관객들을 위해서는 사실상 굉장히 불친절하게 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에서 보여지는 영화의 효과나 영상들은 거의 다 매우 고색 창연하기 짝이 없다고 느끼기 십상이며,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의 긴장감이 음악으로 인해 끊겨 버린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며, 음악이 감정의 고조와는 아무 관계성도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영화가 전반적으로 실 없는 개그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죠. 분명히 영화는 진지하게 진행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취향따라 간다고는 하지만, 노리고 간 건 없고, 영화를 보는 데 이상하게 등장해 가는 이상한 것들이 전부이니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결국에는 영화를 구성을 할 때에 일반 관객들을 위해 어느 정도 안전장치를 넣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카를로스 사우라는 이런 데에는 별반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그의 경력을 보면 알 수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그의 경력에는 영화 제작과 감독, 각본 외에 재미있는 파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미술이라는 파트인데, 사실, 이런 면을 미리 알고 가서 봤다면, 오히려 이해가 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용이 되는 부분들이 미술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의 미술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영화예술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무대 미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특색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대를 직접적으로 찍었다고 할 수도 없는 영화적인 특색을 결함을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의 연기가 전혀 볼게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영화가 어느 정도 묘한 만큼, 배우들의 연기도 약간은 묘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기를 보는 데에서는 별반 불만이 없기는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모짜르트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만큼, 모짜르트와 살리에리가 나오는 또 다른 작품인 아마데우스와 어느 정도 오버랩이 되는 문제로 인해 캐릭터가 좀 많이 달라보인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아마데우스가 날리는 명작이라는 이야기도 되는 거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각자의 캐릭터에서 필요한 부분은 잘 가져온 셈이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애초에 로렌조 다 폰테이니, 그래도 부담감이 좀 덜하다고는 할 수 있죠.

이쯤 되면 결론을 내야 하기는 할 것 같은데, 솔직히 애매하기 짝이 없는 영화입니다.이 영화에서 뭔가 오페라적인 요소를 원하신다면 그래도 만족스러우실 수도 있겠지만, 정작 본격적으로 오페라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음악 역사적으로 접근하기에는 너무 영화 미술 적인 면이 강조가 되어 있으며, 스토리적으로 접근을 하기에도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예술적으로 접근을 하기에는 스토리도 빼 놓고 가기는 애매하다는 점이죠. 하지만, 한 번 쯤 이런 영화도 있다고 경험해 볼만한 영화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만큼 특색이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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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