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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귀 없는 토끼 - 마초의 연애 개그는 독일이 먼저인건가......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1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새 영화입니다. 사실 이번주에는 2012 하나 볼 예정이었는데, 다행히도 시사회에 당첨이 되었더랍니다. 사실상 2012가 이런 저런 내막으로 인해서 세계 최대라고 광고를 하고 있는 영화관인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에서 상영을 못 한다고 하네요. 인천 스타리움은 디지털 상영을 하기는 하지만, 제가 서울 북부인 관계로 인천은 미친듯이 멀고, 그 외에도 몇몇 큰 관중 일부는 필름 상영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메가박스에서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그나마 오늘 그런대로 행복해 졌습니다. 아마 오늘 본 영화가 우웨볼 초기작이라고 해도 행복했을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놀랐던 것은, 이 영화의 감독이자 제작자, 그리고 주연 배우가 틸 슈바이거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틸 슈바이거라는 배우가 그다지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그래도 헐리우드에서 꽤 큰 영화에도 간간히 출연을 하고, 그리고 독일에서도 꽤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입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일단 드리븐에서 주인공의 라이벌인 보 브랜든버그로 나왔었고, 툼레이더2에서도 얼굴 도장을 찍은 관계로 어느 정도 아시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진짜 놀란 것은 얼마 전 개봉한 바스터즈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배우가 나옵니다. 그것도 배우 거칠다 못해 잔인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전 그 모습이 기억이 많이 남았고, 이 캐릭터에 관한 타란티노의 배반감도 매우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무슨 뜻인지 아시려면 바스터즈를 극장에서 보셔야 할 겁니다.) 덕분에 머릿속에는 거친 캐릭터라는 생각도 많이 남아 있었죠. 주로 그런 역으로 나오니 말입니다. 물론 드리븐에서는 가족이 있는 따뜻한 면도 보여주기는 합니다마는.

게다가 이 영화의 시놉시스도 대략 읽어 보면, 이런 모습을 많이 살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의 트랜드인 거친 남자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 영화를 개봉을 결정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죠. 네이버 시놉시스가 최근 영화가 매우 자극적이면서 낚시적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말입니다. 다만 시기가 시기인지, 좀 많이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2007년작이니 말입니다.

어쨌든간에, 이 영하는 이 외에도 놀라움이 있습니다. 배우가 감독이고, 제작자이기 때문이죠. 자기가 주연하는 영화에 제작자와 감독을 같이 맡는 경우는 제가 기억하는 영화들은 거의 우디 엘런의 영화거나, 아니면 성룡,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 정도입니다. 사실 영화 감독의 재능을 가진 배우가 그다지 많지 않기도 한 면도 있기는 합니다. 실제 꽤 많은 배우들이 영화 감독에 도전했다가 그냥 고대로 끝나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고 말입니다.

대략 이런 점으로 봐선 사실 이 영화는 관람전에 걱정이 많이 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과연 잘 만들어 졌을지, 그리고영화가 조금 낡은 맛이 나는 것은 아닐지에 관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가 독일 영화라서 가질 수 있는 강점은, 결국에는 이런 면에 있어서 저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에, 다행히 스타일적으로는 그다지 낡았다고 느낄 염려가 별로 없다는 점 이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이 영화는 사실 어찌 보면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정말 수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직업이나 평소 행실은 과장해서 만들면 말 그대로 코미디로 끌고갈 수도 있는 요소들인데다, 실제로 이 요소들을 적절히 활용을 합니다. 하지만, 절대로 지저분함까지 끌고 가지 않는 스타일로 가죠.

게다가 얼마 전 개봉한 영화인 어글리 트루스와 캐릭터적으로는 기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겹치고, 또 로맨틱 코미디라는 면에 있어서 겹침이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이런 면에 있어서 다르게 표현을 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좀 더 통속적인 방식으로 가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매우 재미있게 변주가 되었죠. 헐리우드식 영화 호흡과는 다른, 그러나 역시나 잘 먹히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이런 면들이야 말로, 이 영화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유머 코드가 헐리우드처럼 아주 빵빵 터지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찌 보면 이런 면이 영화와 더 잘 맞는 듯도 합니다. 덕분에 잔재미도 충실한 연애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아주 강해집니다.

그리고 이런 면을 살려주는 것은 두 배우의 앙상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앞서 설명했듯 틸 슈바이거는 이 영화에서 정말 매력적인 남성상으로 그려집니다. 안하무인이지만, 스스로의 부드러운 면을 발견해 나가면서 사랑이라는 것이 진정으로 어떤 것인지를 깨닫는 사람을 매우 충실하게 연기해 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 배우도 외모때문에 연기 평가에 좀 짜게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너지도 괜찮고, 적절하게 잘 마무리 짓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여배우도 잘 밀어주고 말입니다.

문제의 여배우인 노라 치르너 역시,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솔짃히, 이 여배우를 본 영화는 역시나 독일산 영화인 내 남자 길들이기밖에 없는데, 필모로 봐서는 주로 로맨스물에 출연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도 적절하게 잘 보여주죠. 실제로 로맨스물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역시나 상당히 재미있게 잘 비춰지는 여자를 잘 연기해 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두 사람이 있어도 에너지 배분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죠.

오랜만의 시사회였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영화 잘 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2012의 기대때문에 이 영화를 별 기대를 안한 측면이 있는데다, 이번주 개봉작도 아니고, 심지어는 같은 주에 백야행과 솔로이스트까지 끼어 버리는 관계로 기대를 안 한 영화인데, 소소하게 잔재미를 잘 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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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