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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5 가디언의 전설 - 애니메이션은 영상이 다는 아닙니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5. 13:4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번주 마지막 애니입니다. 당장에 일요일도 몇 편 버티고 있는 관계로 일단은 대략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주말에는 영화를 보기 힘든 관계로 다음주 영화들도 적당히 잘 배치를 해야겠죠. 지금 그 배치를 어떻게 하나 고민중인데, 그나마 다행인게 딸랑 두 편이란 점이군요. 테라를 결국에는 빼 버린 상황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감독이 잭 스나이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상당히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잭 스나이더는 지금까지 18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 외에는 만들어 본 적이 없죠. 사실 그의 영화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평이었습니다. 그간 나온 영화들에서 그는 영상에서만큼은 가희 천재성을 자랑해 왔지만, 나름대로 기반이 상당히 탄탄한 작품에서 주로 해 왔었죠.

그런 면은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인 새벽의 저주때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새벽의 저주 당시, 영상의 느낌이 매우 특이한 것으로 시작을 해서, 과거에 정말 유명한 작품이었던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을 가지고 리메이크를 하면서 새로운 좀비의 움직임, 그리고 좀비 영화가 공포 영화의 주류를 이루기 시작한 첫 번째 영화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포 영화 리메이크에 관해서 일정한 해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에 그를 더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역시나 포스터에 써 있는 300이라는 영화 였습니다. 300의 경우는 상당히 특이하게 영화를 제작을 한 케이스인데, 흔히 말하는 영화 세트는 몽땅 다 블루스크린을 치고, 거기에 영화를 전부 합성을 해 넣은 그런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어 넣었죠. 이런 환경에서 영화를 만든 이유는 결국에는 통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거기에 만화책의 느낌을 영상화 하는 데에 치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 왔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신체가 마구 절단되고, 기괴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의 영화가 되었기는 합니다만, 영화 자체가 잔인하다는 것 보다는 슬로우모션의 적절한 활용으로 하여 오히려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갔다는 평을 들은 바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면에 관한 접근은 논쟁의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만, 애초에 실제 전쟁이 아닌 만화책이 원작이었으니, 이 부분에 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로 흐르고 말았죠.)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인해서 그가 만들게 된 영화가 바로 왓치맨입니다. 이 영화 역시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래픽 노블의 영상화라는 측면에서 책을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었었던 분위기 입니다. 사실 예고편때에도 그랬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원작 팬들에게는 그래도 만족감을 줬습니다만, 원작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가 너무 조밀하다는 평을 들은 바 있습니다. (약간 묘한게, 원작의 정말 열렬한 팬의 경우는 이 영화가 좀 많이 아쉽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가 또 있는데, 이 분들은 애초에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 전 뭐라고 하기가;;;)

아무튼간에,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영화가 모두 18세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거침없는 신체 훼손과 성에 관련된 장면들은 솔직히 얼마든지 18세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영화가 잔인하다, 야하다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스타일을 가지고 상당히 묘하게 작업을 해 놓은 케이스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탓에, 결국에는 이런 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런 그가 아이들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이 작품에서는 그의 마누라의 입김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명단에는 잭 스나이더의 마누라 이름도 올라 와 있더군요.) 잭 스나이더의 그간의 필모를 생각을 해 보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작품 역시 원작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국내에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을 노리고 동시에 동화책이 같이 출시가 되었더군요. 전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생각 외로 상당히 묵직한 스토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작품이 원작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올빼미에, 아이들 타겟이라는 면은 솔직히 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번에는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영화의 애니메이션화에 관해서 꾸준히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잭 스나이더의 영화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면에서 이 작품에서는 할 이야기도 상당히 많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전작들이 만화를 배경으로, 만화같이 만들어 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이 작품은 좀 너무 편하게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주인공이 올빼미인 점을 이용해서, 영화에서 올뻬미를 기술력을 이용해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이런 캐릭터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분명히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어떤 비젼을 배우를 통해서 투영을 하는 것 보다는 상당히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감독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라는 겁니다. 제가 왓치맨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부분입니다. 300도 그렇고 왓치맨도 그렇고, 둘 다 원작은 그래픽 노블입니다. 이 그래픽 노블을 실사와 교묘히 결합을 하면서, 동시에 만화책의 장면을 거의 그대로 재현을 하고 있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사를 애니메이션과 결합을 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면에서 좀 아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통제되는 환경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장기가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장기인 중요한 순간의 스타일리시한 슬로우모션은 여전히 영화에서 살아 있죠. 영화를 잔인하게 몰고 가지 않아도, 영화를 매우 강렬하게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물론 몇몇 분들은 잭 스나이더 특유의 장면의 슬로우모션 기법을 상당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전투 장면에서느 이 슬로우모션 기법을 상당히 잘 활용을 합니다. 게다가 3D에서는 이 효과가 극대화 되기까지 하죠.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이 작품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입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 라인은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통속적입니다. 영화에서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가는 데에 잇어서 전설이 등장하고, 그 전설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 전설을 또 다시 어떻게 이어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사실, 이런 스토리의 구조는 굉장히 자주 사용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특히 애들용 영화에서 가장 자주 사용이 되는 스토리 라인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속에 뭘 채워넣는가에 따라 영화가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 작품에서느 우선 올빼미라는 것을 집어 넣었고, 거기에 또 다른 부분인 전설에 관한 테마, 그리고 악랄하기 짝이 없는 악을 채워 넣었습니다. 거기에 또 다시 배신이라는 테마를 집어 넣었죠. 이것을 잘 버무린다면 이 영화는 분명히 굉장히 묘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아이들에게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표현이 되었을지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아쉽게 작용을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100분이 좀 안 됩니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거의 표준 러닝타임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집어 넣고 흔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너무 겉핥기식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 이렇게밖에 갈 수가 없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보면, 또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영화는 비록 100분 남짓이지만, 많은 영화들이 이런 것들을 잘 집어 넣어서 이야기를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이런 부분 외에 너무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영화를 구성을 할 당시에 캐릭터를 너무 많이 집어 넣고, 그 덕에 소개 되는 캐릭터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를 하는데, 이런 것들에 있어서 영화는 심지어는 친절하지 않은 구석까지 존재 합니다. 이 와중에, 이 캐릭터들이 떠벌이며 웃게 하는 시간까지 만들어 가면서, 오히려 스토리가 전면으로 부상할 시간이 넘점 더 적어지는 상황이 되게 만든 것이죠.

이렇게 되다 보니,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작용할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형제 관계가 좀 더 감정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왜 그가 그렇게 변해가는지 영화에서는 설명이 굉장히 적어지고, 또 악당의 매력이 너무 떨어지는 상황이 나오게 된 것이죠. 심지어는 흔히 말하는 떠벌이 캐릭터가 너무 크게 되는 바람에, 영화에서 이들이 웃기기 보다는 오히려 짜증을 유발시키는 상화잉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이 영화가 제 아무리 3D에다 잭 스나이더풍 현란한 액션으로 도배가 되었다고 해도 가릴 수 없는 큰 구멍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의 이 구멍은 배우들로서도 가릴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헐리우드에서는 이런 큰 작품에는 영화에 상당히 유명한 배우들을 기용을 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상태가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죠. 배우 명단만 봐도 이런 면들이 그냥 드러나게 됩니다. 그 명단을 쭉 적어 보죠. 휴고 위빙 (미스터 안덕삼을 외치고, 엘론드가 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캡틴 아메리카에서 빨간 해골로 내정이 되었죠.), 헬렌 미렌(액션 영화로 최근에 외도 라인이기는 합니다만,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여왕님이었습니다.), 안소니 라파글리아(이 아저씨, FBI 실종 수사대에서 잭 말론 역으로 날렸었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어째서 개그 캐릭터로;;;), 샘 닐(우리들의 영원한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로 기억이 될 그 분), 데이빗 웬헴 (반지의 제왕에서 파르미르로 나오더니만, 이 영화 저 영화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악역도 곧잘 하시더군요.), 짐 스커게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올빼미 역에다가, 21이라는 영화에서 그 잘생긴 얼굴을 알린 바 있습니다.), 제프리 러쉬(바르보사 선장님! 하지만, 샤인에서는 미친 피아니스트로 등장해서 연기력을 자랑한 바도 있습니다.) 까지 등장을 합니다. 이 명단 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대략 이런 배우진이 등장을 하는데 말이죠. 이들의 다양한 매력으로도 영화의 스토리의 난점을 가리지를 못합니다.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튼간에, 이렇게 배우진을 줄줄이 나열하고, 감독의 전작들을 이야기를 하고, 영상에 관해 이야기를 한참 한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이 영화, 분명히 볼만하기는 합니다. 영상적으로, 그리고 시청각적으로는 말입니다. 게다가 3D효과도 디지털 애니답게 상당히 잘 뽑혀 나왔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문제는 솔직히 너무 아쉬운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한 번은 볼만한 영화입니다. 다만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스타일을 가진 영화에서 스토리가 없다는 것은 좀 치명적인 일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스토리가 반드시 탄탄해야 한다, 그리고 제작사의 전작인 해피피트를 생각을 하시고 가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 관한 기대를 좀 많이 접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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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