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

브리짓 존스의 일기 : 뉴 챕터 - 브리짓 존스가 "안전하게 즐기는" 영화가 될 줄이야.......

라피니 2025. 4. 17. 05:46

 솔직히, 이 영화가 또 나오리라고는 생각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초기에는 흔히 말 하는 로맨틱 코미디류로 계획 되어서,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좀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평적으로 성공을 거뒀고, 흥행도 말 할 것도 없는 정도를 보여주면서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오게 된 케이스 입니다. 그래서 어찌어찌 3편은 나왔다 싶긴 했는데, 솔직히 4편이 또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책으로 먼저 접하게 된 경우이긴 합니다. 영화가 개봉을 했지만, 영화보다는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이죠. 정확히는 책을 듣게 되었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당시에 영어 오디오북으로 접했었기 때문이죠. 정말 재미있게 들었고, 덕분에 작품에 대한 여러 기대를 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여전히 손을 대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말이죠.

 성인이 되고나서야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관심을 한참 가지고 나서야 영화를 보게 된 것이죠.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대한 취향이 슬슬 생기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본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그냥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브리짓 존스라는 인물의 삶을 그려내면서, 이 속에서 애정이 끼치는 여러 지점들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죠.

 다만, 역시나 2편인 열정과 애정까지는 개봉하고 나서 아주아주 나중에 보게 된 케이스이긴 합니다. 사실상, 1편과 2편의 합본 블루레이가 아니었으면 아직까지도 안 봤을 확률도 있긴 합니다. 당시에 정말 싸게 풀렸고, 덕분에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이죠. 로맨틱 코미디가 과연 극장에서 하는 역할이 뭔가에 대한 생각이 슬슬 드는 지점들도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재미가 있다 보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죠.

 그렇게 해서 3편을 극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원작은 오히려 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원작자가 3편을 상정하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썼었고, 영화가 나오자 3편 책을 다시 쓰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아무래도 헛갈려서 말이죠. 어쨌거나, 이번 영화도 정말 마음에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뭘 보여줄 것인가에 관해서 묘하게 다가왔던 지점들도 있었는데, 이를 나름대로 잘 정리 했다는 점에서 그래도 매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가 걱정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3편도 후일담같은 느낌이 들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그냥 팬서비스같은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그래도 일단 이번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영화를 망하게 두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다만, 이번에 감독이 마이클 모리스라는, 제가 잘 모르는 감독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레슬리에게 라는 영화를 했다고는 하는데,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와 상당히 거리가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이번에도 르네 젤위거가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정말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이죠. 주디 라는 영화를 통해서 나이듦에 대한 지점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를 연기로 승화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했죠. 물론 브리짓 존스 역할도 계속해서 해왔고 말입니다. 그래도 케이스 39 같은 스릴러 영화도 곧잘 해내는 좋은 배우라는 생각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스 포터라는 영화를 통해 베아트리스 포터 역할도 했고, 콜드 마운틴에서도 상당한 연기를 보여줬었죠. 물론 망한 영화가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 당장에 미쓰 루시힐 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뭘 바라고 연기를 하는지 모를 정도여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전편에서 한 발 물러섰던 휴 그랜트가 다시 돌아옵니다. 최근에는 과거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묘한 악역에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 되었죠. 당장에 얼마 전 헤레틱이라는 영화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엠마 톰슨과 치웨텔 에지오포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두 배우 모두 영화 필모 스펙트럼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배우로서는 걱정이 별로 안 되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도 브리짓 존스의 삶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전편에서 마크 다아시와 결혼했지만, 결국에는 4년 전에 다아시를 잃는 슬픔에 처하고, 싱글맘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주변인들은 그런 그녀에게 다시 한 번 연애를 해보라고 권하게 되고, 매력적인 연하남을 만나서 사랑의 감정도 살리고, 일에도 복귀 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이내 여러 트러블이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자신을 정말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후일담격 영화들이 간간히 나오곤 합니다. 이런 영화들이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전작들이 충분히 흥행을 했었고, 심지어 몇몇 영화들은 비평면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인 바 있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들의 경우에는 어떻게 하건 이야기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가장 완벽한 마무리를 지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토이스토리3가, 결국 4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죠. 이외에도 몇몇 영화들이 더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전작이 바로 그런 영화였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후일담에 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화 작업과 소설의 이야기가 따로 진행 되었던 첫 번째 작품이기도 했죠. 여기에 작업에 참여 했다가 하차를 선언한 휴 그랜드의 이야기 역시 강하게 다가오기도 했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당시에 원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시리즈가 가져갔던 이미지들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과연 나이가 든 브리짓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브리짓이 드디어 일반적인 의미로 이야기 하는 안정을 찾으려 한다는 식의 이야기로 흘러간 바 있습니다.

 이쯤 되면 행복한 결말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국내와는 별개로 그 결말에 많은 사람들이 만족을 했죠. (국내에서는 흥행이 썩 좋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꽤 괜찮은 결말을 맞은 상황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브리짓이 그래도 일반 관객에게 상당히 평안한 인생으로 보이는 지점을 찾아갔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고, 이에 관해서 성홍하는 모습까지 모인 상황에서, 과연 브리짓의 인생이 어디로 갈 것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몇일까 하는 점이죠. 이 영화는 그 지점을 건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는 마크를 그리워하며, 혼자 조용히 살아가는 브리짓을 보여줍니다. 인생의 황혼기에 그리움과 추억만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보여주며, 이 인물의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영화에서 이 인생의 방향성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주변에서 다시 한 번 사랑을 해보라고 조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이죠. 이 영화의 가장 주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마크를 없애는 방식으로 브리짓이 다시금 혼자가 되고, 이 상황으로 인해 다시 사랑을 해야 한다는 매우 고전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시작합니다. 전작처럼 좌충우돌하면서 말이죠. 동시에 자신의 인생에서 과거에 구축했던 커리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 역시 같이 그려집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두 축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면서, 과연 그 상황에서 무슨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지에 관한 지점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니엘 클리버라는 인물 역시 브리짓 인생에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 또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있죠.

 이쯤 되면 과거 이야기를 리바이벌하기 위한 환경을 어느 정도 조성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훝어보면서, 그 속에서 이번 영화와 어느 정도 겹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에 관해서 과거 이야기의 향수를 이야기 하면서, 이번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등장 시킴으로 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방향으로 설정한 겁니다. 이런 지점 때문에 사실상 우리가 아는 방향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대략의 줄거리가 파악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영화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것은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특성상 기본적으로 에피소드 단위에서 웃음을 일으키고, 이 에피소드들이 본격적인 줄거리에 영향을 주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작품들도 그랬는데, 과거 작품들은 해당 지점에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도 해당 지점을 제대로 건드리는 데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가져가는 바는 꽤나 명확한 편이긴 합니다. 브리짓은 일종의 치유의 과정을 선택한 셈이고, 이 속에서 사랑이라는 방식으로 그 치유를 이어간다고 말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다만, 그 방식이 전작들처럼 여전히 유머러스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의 극적인 면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의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코믹함의 정석이 무엇인지 선보이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흔히 말 하는 질펀한 섹스 코미디 형태의 이야기를 가져간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브리짓의 원숙한 면을 그려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성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추억에서만 살았던 사람이 현실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로 나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코믹하게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기울였고, 이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주변 캐릭터는 그런 특성에서 일정한 새로움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에 신경을 많이 쓴 편입니다. 특히나 예전 친구들은 주인공의 심리적인 지점에 관해서, 과거와 현재를 모두 아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자신만의 캐릭터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의 방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에서 일정한 추억을 담당하면서도, 그냥 엘범의 한 장 이상의 역할을 하게 만드는 모습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은 해로운 지점들을 보여주는 데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의외로 기능적인 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상당한 시일이 지난 시리즈인 만큼, 해당 지점에서 현대의 새로운 지점들을 좀 더 입히는 데에 해당 캐릭터를 사용한 것이죠. 이들 역시 자신만의 특성을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통해 새로운 이야기에 개성을 부여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이 덕분에 이번 영화만의 독립성을 어느 정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는 것이죠.

 영화의 흐름은 말 그대로 영화 성격에 충실하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 에피소드 단위의 지점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의 흐름은 자신만의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영화의 큰 줄기의 일부가 되게끔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들은 결국 영화 전반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관객들이 영화를 따라가는 데에 지장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게다가 고전적인 기승전결을 따르고 있다 보니 좀 더 쉽게 다가오는 면도 있죠.

 시청각적인 면들 역시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이미지가 희화화 되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 게다가 극적인 면으로 생략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미술은 이를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화가 극적인 생략과 강조를 모두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음악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고, 이 음악들 덕분에 감정적 강조가 상당히 강렬한 편이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르네 젤위거는 오랫동안 브리짓 존스 역할을 맡으면서, 이를 자신에게 거의 완전하게 녹여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걸 성공시켰고 말입니다. 의외인건 휴 그랜트인데, 초기에 거의 이미지로 더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을 생각 해보면, 이번에는 의외로 그걸 원숙한 사람의 이미지와 결합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엠마 톰슨과 치웨텔 에지오포 역시 영화에서 자신만의 이미지와 줄거리를 구축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상당히 안전한 영화입니다. 특별히 이상한 메시지에 빠지는 것도 없고, 뭔가 도발적인 주장을 한다거나, 하다 못해 액션 영화로 흘러가버리는 지점들을 보이는 데에는 별 관심 없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이 편하게 다가갈만한, 그러면서도 적당히 자극이 되는 웃음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즐겁게 보고 나면 깔끔하게 떨어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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