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 새로운 시작 - 괴수영화와 공룡영화를 이어붙이다 갈팡질팡하는 작품
뭐, 그렇습니다. 이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고 있는 것이죠. 그도 그럴것이, 저는 쥬라기공원으로 인해서 영화 관심이 시작되었고, 아직도 쥬라기공원을 열심히 보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가치가 어쨌건간에, 일단 그래도 한 번 시작했으니 한 번 계속해서 가보려구요. 다만, 3편 퀄리티보다 더 떨어지는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 때는 아무래도 손절을 고민해야겠지만 말입니다. 지금은 아직 버틸만 하다는 이야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1편의 경우에는, 제가 영화를 보는 기준이 되었죠. 사실 지금 까보면 장르상 SF 공포에 가까운 작품이긴 합니다만, 블록버스터로서의 면모도 매우 강렬한 작품이기도 했죠. 제가 극장에서 본 기억이 가장 선명한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그 이후로도 극장을 거의 안 가긴 했습니다만,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계속해서 극장에서 봤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비극이었을 겁니다. 영화의 여러 아이디어가 여전히 괜찮았고, 그걸 통해서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이 생겼던 것이죠. 그렇게 해서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 : 쥬라기 공원이 나왔습니다. 사실 당시에 평가가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저는 좋아하는 작품중 하나이죠. 오히려 이후에 감독이 바뀐 3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가 영 이질적인 면이 많아서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후의 시리즈가 더 안 나오길 바랐던 것이죠.
이후 쥬라기 월드 넘어가면서 영화가 좀 더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며 제 취향과는 아주 세부적으로 멀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쥬라기 월드가 오히려 그랬고,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쥬라기 월드 : 폴른 킹덤이 오히려 취향에 맞았습니다.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은 그냥 그렇다 싶은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다 싶긴 하더군요. 쥬라기 공원 시리즈가 영 이상하게 변질 되었긴 하지만, 액션을 즐겁게 즐겼으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도미니언을 마지막으로 적당히 마무리 되었다고 싶은 시리즈가 이번에 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감독이 바뀌었죠. 이번에 작업을 맡은 감독은 가렛 에드워즈인데, 이 양반 이력이 좀 재미있는게, 주로 거대 괴수 나오는 재난물을 맡았다는 겁니다. 그것도 데뷔작이 몬스터즈였고, 고질라 신작의 첫 번째 작품도 이 사람의 손을 탔으니 말입니다. SF쪽의 특성도 꽤 괜찮게 이야기 되었는지,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의 감독도 한 바 있기도 합니다.
다만, 바로 직전 작품이 별로라는 점은 영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긴 합니다. 크리에이터 라는 영화인데, 영화가 정말 때깔은 좋았습니다.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될만큼 나름대로 괜찮은 환경에서 출발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재미 없다는게 문제였죠. 뻔한 이야기에, 심지어는 그 뻔한 이야기 조차도 지루하게 끌고가버리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영화가 아예 못 볼 꼴은 아니었습니다만, 영 매력이 있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던 것이죠.
이번에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우는 스칼렛 조핸슨 입니다. 최근에 페니키안 스킴에서 그 짧은 시간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배우이죠. 최근에 계속해서 웨스 앤더슨 영화에 이름을 올리면서, 웨스 앤더슨 사단에 포함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워낙에 블랙 위도우로 알려져 있다 보니 사실 이미지가 굳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 별로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플라이 미 투 더 문 같은 영화는 흥행 실패가 아쉬울 정도로 좋은 연기를 뽑아낸 상황인데다, 조조 래빗같은 무거운 이야기도 곧잘 소화 해내며, 헤일, 시저! 같이 괴이한 이야기를 지닌 영화에서도 천연덕스러운 면모를 발휘 해낸 배우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이름들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마허살라 알리와 조나단 베일리, 루퍼트 프렌드, 마누엘 가르시아라 룰포가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죠. 마허살라 알리는 그린 북에서 돈 셜리 역할로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조나단 베일리는 바로 전 영화가 위키드 였습니다. 루퍼트 프렌드는 솔직히 히트맨 : 에이전트 47때문에 애매하게 바라봤던 배우입니다만, 의외로 스탈린이 죽었다 같은 영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는 묘하게도 특유의 이미지가 여러 영화를 거치면서 나오는 배우라 기억하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공룡과 인간이 섞여서 산지 5년 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를 구할 신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대 공룡들의 DNA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심지어는 육지와 하늘, 바다를 지배하는 공룡들에게서 그 DNA를 얻어야 한다는 의뢰가 주인공 일행에게 들어오게 되죠. 이 미션을 해결 하기 위해서 조라 베넷과 헨리 박사, 던컨은 공룡들을 추적하여 한 섬에 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섬에서 공룡을 연구하던 폐쇄된 연구소를 찾게 되고, 여기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모든 상황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 하게 됩니다.
처음 쥬라기공원이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정말 살아움직이는 공룡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기술로 만들어낸 공룡은 대단히 매혹적이었죠. 동시에 거대 괴수로서의 이미지 역시 확실히 갖추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사실 영화적으로 보자면, 공룡은 동물의 공포라기 보다는 미지의 괴수가 만드는 공포에 더 가까운 면이 많기는 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상상 속에서, 하지만 어느 정도 현실과 맞닿은 존재인 공룡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괴수 공포물을 만드는 쪽에 가까웠죠.
이후에 정말 많은 공룡 영화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쥬라기 공원 시리즈만큼의 성공을 거둔 적은 없습니다. 공룡 영화의 시작점이자 마침표를 한 영화가 만들어낸 셈이 되어버린 겁니다. 높은 완성도의 공룡 영화라는 것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말입니다. 심지어 쥬라기공원의 후속 작품들 마저도 평가가 아주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감독 본인이 만든 직속 후속작도 평가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3편까지 나왔고, 다시 쥬라기 월드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가 있어왔지만, 드디어 새로운 길을 찾았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지점들이 생긴 것이죠. 실제로 쥬라기 월드 첫 작품은 꽤 좋은 흥행 결과와 괜찮은 평가를 얻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쥬라기 공원 1편의 아성을 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영화적으로 뭘 보여줘야 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나름 좋은 결과를 낸 것이죠. 그리고 다시금 후속작이 나오게 됩니다.
이후 문제들은 아시는 대로입니다. 나름대로 정말 다양한, 어떤 면에서는 정말 강렬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시작지점은 괜찮은 아이디어들도 꽤 많았죠. 불행히도, 아이디어가 괜찮은 영화로 발전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폴른 킹덤의 경우에는 공포영화로 접근하게 되면 좀 낫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평가가 아주 좋다고 말 하긴 힘든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심지어는 쥬라기 월드 감독이 돌아와서 만든 바로 직전작도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다시 쥬라기 월드 이름을 달고 나온다는건 솔직히 위험한 일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공룡 이야기는 이제 영화용으로 힘에 부친다는 이야기를 듣는 상황이기도 하다보니, 결국에는 공룡 유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괴물이라는 쪽으로 이야기를 자꾸 끌고 가려고 했죠. 쥬라기 월드는 이 속에서 공룡의 디자인을 그냥 이용한, 약간의 변형물 정도로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여준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이에 관해서 폴른 킹덤이 욕을 먹다보니, 그 다음 작품은 아예 빼버리는 상황도 나왔고 말입니다.
이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공룡의 외형을 유지한 괴물인가, 아니면 정말 괴수가 나와야 하는가에 대한 여러 문제가 이야기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이번 영화는 결국 공룡의 외형마저 잃어버린 괴수를 선택하는 쪽으로 갔습니다. 사실 이에 관해서 그렇게 놀랍지는 않은 것이, 결국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하다 만들어낸 돌연변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한 상황에서, 결국 더한 괴물도 얼마든지 등장시킬 수 있는 점이 이번에 드디어 작용했다고 봐야 하는 것이죠.
제가 이 이야기를 정말 길게 하는 이유는, 이번 영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단순히 괴물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룡을 만들어내다 비틀린 결과물이 나온 경우, 이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전반적인 스페터클을 떠받치는 지점은 결국 이 스펙터클과 관계가 있고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영화에서 합성 공룡이 나오는 지점에서는 그래도 영화가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하는 편입니다.
합성 공룡이 나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일반적으로 보는 공룡 이상의 공포를 만들어내고,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만들어냄으로 해서 영화에서 강렬한 불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단순한 공포 이상의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 거대한 괴물이 보여주는 공포를 만들어내는 데에 상당히 많은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벨로시랩터의 변형 공룡이 보여주는 지점들 역시 상당히 많은 지점들을 이용하는 모습도 비슷하죠. 단순히 들어올 수 없는 작은 공간마저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우리가 아는 공룡들도 비슷한 지점들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에서 상당히 잔혹한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괴물이 사람을 공격한다는 공포를 보여주는 것이죠.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확장하는 지점이 있으니, 기존에 시리즈가 가지고 있었던 거대 공룡이 가져가는 매혹적인 이미지들을 이번에도 소용하는 데에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공룡들이 몇 가지 더 등장하는 만큼, 과거 작품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공룡이 보여줄 수 있는 매혹적인 면에 관해서 영화에서 나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앞에 말 한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공룡이 주는 매혹적인 면에 관해서 아무래도 한계를 보여주고 있긴 하다는 것이죠. 사실상 기존에 공룡들이 보여줬던 것들에 관해서 이미 굉장히 많은 것들이 소모되어있었던 상황입니다. 쥬라기공원이 처음 세워진 모습도 이미 소모 되었고, 그 공원이 제대로 동작했었던 세상에 대한 모습도 이미 한 번 보여준 바 있죠. 외딴 점에 살아남은 공룡들이라는 이야기는 심지어 다른 영화들도 써먹었던 상황이고 말입니다. 결국 이번 영화에서 뭘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아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물론 상업영화하에서 새로운 이미지가 영화의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상업성이 강한 영화에서는 적당히 새로운 이미지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영화가 신나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들도 그 속에서 이야기 되어야 하는 상황이고, 인물들에 대한 지점들 역시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죠. 적어도 이 영화가 잘 한 점이라면, 이 구성 속에서 스펙터클을 건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는 겁니다. 문제는, 스펙터클이 완전하지는 않더란 겁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의 경우에는 이미 반복된 이야기가 꽤 있는 편입니다. 공룡이라는 존재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 공룡이 가진 무언가가 의외로 인간에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의 시작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외에 공룡을 단순히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공존하고 있죠. 아무래도 공룡이 어느 정도 사람들과 살고 있던 세상에 대한 이야기이니, 새로운 공룡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분명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두 이야기 줄기가 서로 제대로 맞물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로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명확하고, 이들 모두 공룡에게 어느 정도 매혹적인 면을 보는 것도 확실합니다. 이를 다루는 장면들이 꽤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두 그룹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는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둘의 문제는 사실상 각자가 가져가는 긴장감을 서로 끊어놓는 문제를 안고 가게 됩니다. 결국에는 각자의 흐름에 손을 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영화 내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보니 더더욱 영화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단위에서 끊어진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이게 심각한 이유는, 영화에서 사건의 발생 이유와 방향성을 설명하는 일이 이번 영화의 이야기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특별히 큰 의미를 찾는다거나 하는 경우는 잘 없다보니, 결국 액션 영화로서의 지점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해당 지점이 잘 안 된다는건 결국에는 영화의 이야기에서 사건 소개나 방향성 설정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나마 이야기 소개 지점에서는 역할을 어느 정도 다시 하는 편이긴 합니다. 영화에서 어느 정도 관객에게 소개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기도 하고, 적어도 이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들을 어느 정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기본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더라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영화가 나름 신경 쓴 흔적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보니, 적어도 영화가 혼란스럽게 다가가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주곤 있긴 하다는 겁니다.
이야기가 캐릭터 소개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영화가 방향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굉장히 도구적이다 보니, 제가 할 말이 많지 않은 편이긴 합니다. 영화에서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고, 그 전문분야를 통해 생존을 확정하거나, 아니면 나름의 일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의 경우에는 감정의 확장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그 덕분에 이야기가 일정한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힘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이미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게 좀 아쉽긴 하더군요.
이 모든 것들을 흐름상 통제하는 데에 아무래도 한계가 확실한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이야기가 하나로 제대로 모이지 못하고 흩어져서 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 단위까진 어찌저찌 가져간다고 하더라도 에피소드에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덜컹거린다는 점 역시 이 영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지점이 계속 반복됨으로 해서 영화가 뚝뚝 끊어진다는 점 역시 아쉬운 점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솔직히 스칼렛 조핸슨이 연기를 못 하는 배우는 아니긴 합니다만, 이 영화만큼 캐릭터 단서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화적인 에너지를 끌어낸다거나, 캐릭터 특성을 어느 정도 만들어낸다는건 결국 내공으로 처리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마허살라 알리 역시 마찬가지죠. 조나단 베일리나 루퍼트 프렌드는 적절히 배합된 연기 선에서 마무리 되고 있긴 합니다만, 그냥 필요한 데에 적절히 붙여넣는 정도에서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마누엘 가르시아 롤포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죠.
그럭저럭인 영화입니다. 사실 공룡들이 주는 황홀함을 이번 영화가 재연하길 원하는 분들께는 꽤나 실망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적당히 즐기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공포를 더 드러내고, 영화적으로 적당히 즐기면서 스펙터클도 들어있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의외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너그럽게 영화를 지켜봐야 이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다는건 이야기 해야 할 것 같네요.